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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로 이적 신고식…김태진 효과에 반색하는 KIA

5강 싸움을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가 김태진(25)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시작이 좋다. 김태진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8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달 12일 NC에서 KIA로 둥지를 옮긴 김태진은 발목 부상으로 아직 이적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내 회복에 성공한 뒤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고 직후 선발 3루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위에 그쳤지만 3-3으로 맞선 6회초,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고 후속타 때 결승점이 되는 점수도 올렸다. 이어 9회초에는 상대 마무리투수 정우람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날려 이날 경기를 멀티히트로 마감했다. KIA는 5-4로 한화를 꺾었다. 단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김태진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날이었다. KIA는 최근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탈로 시름이 깊다.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을 비롯해 3루를 맡아줘야 할 류지혁, 나주환 등도 부상이라 선수단 전체에 전력누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때 마침 김태진이 복귀, 1군 전력 운영에 숨통을 트여줬다. 당장은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으나 트레이드 당시부터 알토란 내야자원으로 기대를 모은 김태진은 최근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은 뒤 지난달 말부터 2군 경기를 소화, 1군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와 함께 공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고단한 KIA의 새 힘을 불어넣어주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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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의 성장, '이닝'이 말해준다

삼성 원태인(20)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닝'을 보면 알 수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첫 8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15일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5위. 이닝이 적은 건 아니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44⅔이닝)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이닝(43이닝)을 소화했다. 사실상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불펜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던진 시즌 첫 등판을 제외하면 선발 7경기에서 42이닝을 책임졌다. 평균 6이닝이다. 지난달 21일 대구 LG전을 시작으로 사직 롯데전, 잠실 LG전까지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자연스럽게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쌓인다. 지난해 8번에 불과했던 QS가 올해 벌써 4번이다. 투수 세부 지표가 모두 월등하게 향상된 가운데 선발 투수의 기본인 이닝 소화 자체가 달라졌다.   원태인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112이닝을 던졌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로 전환했다. 신인이 100이닝을 넘겼다는 건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아쉽게 규정이닝(144이닝) 진입에 실패했다. 시즌 7이닝 투구가 딱 1번에 불과했다. 이닝당 투구수가 17.4개로 많아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어려웠다. 올해는 15.8개로 약 2개 정도를 줄였다. 6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10개 이상의 투구수가 절약되는 셈이다. 3.13개였던 9이닝당 볼넷도 2.93개까지 낮추면서 효율적인 피칭이 가능해졌다.          직구에 힘이 붙으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지난해 139㎞/h에 불과하던 직구 평균구속을 142㎞/h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최고구속도 150㎞/h에 근접하게 찍히면서 구위로 타자와 상대가 가능해졌다. 나이가 어리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원태인은 "지난해에는 변화구로 볼카운트 싸움을 하고 결정구가 없으니 승부가 길어졌다. 올해는 맞더라도 초구부터 잡고 가자는 생각이다"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피하지 않고 (포수 미트) 가운데를 보고 자신 있게 들어가니까 범타도 나오고 자신감도 붙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닝도 길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배영수와 윤성환으로 이어지는 토종 오른손 선발 라인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배영수가 이적한 뒤 은퇴했고 윤성환은 구위가 이전만 못 하다. 올 시즌에도 기약 없이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 공을 들였던 정인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한때 선발로 전환했던 최충연은 부진 끝에 불펜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겨울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징계를 소화 중이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원태인의 성장이 중요하다. 2020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기대 이상. 입단 당시 '사자군단의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성장은 이닝이 말해준다.    배중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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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머신' 홍창기, 중고 신인왕 도전장?

5위 LG 트윈스가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3으로 완승했다. LG 타선은 1홈런 포함 14안타 3사사구를 묶어 9득점해 타격 침체에서 벗어났다.  이날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0-2로 LG가 뒤진 4회초 1사 1, 3루에서 추격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홍창기의 개인 기록은 상당히 독특하다. 123타석을 소화해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한 가운데 타율 0.258 1홈런 7타점으로 외형적인 지표는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출루율이 0.398로 4할에 육박하며 장타율이 0.402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00이다. 주전으로 분류되지 못해 띄엄띄엄 출전하고 있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이다.  ▲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홍창기는 23볼넷과 23삼진으로 소위 '볼삼비'로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정확히 1이다. 팀 내에서는 이천웅(26볼넷), 라모스(24볼넷)에 이어 볼넷 3위다. LG는 팀 볼넷이 186개로 리그 최하위다. LG 타자들이 타석에서 다소 성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팀 내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홍창기의 선구 능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여기에 홍창기는 25안타로 볼넷, 삼진, 안타의 비율이 거의 1:1:1에 가깝다. 그야말로 출루에 특화된 '출루 머신'이다.  올 시즌 LG는 확실한 2번 타자를 낙점하지 못해 다양한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홍창기는 2번 타자를 비롯한 테이블세터에 잘 어울리는 지표를 보유한 선수다.  최근에는 LG가 팀 타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부상에서 차례로 복귀한 채은성과 이형종이 아직 완전한 모습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제 모습을 찾기 전까지 일단 홍창기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홍창기는 올해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신인왕은 2020년에 입단했거나 처음 등록된 선수를 비롯해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 이내(2015년 이후 입단 및 등록 기준)의 선수 중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경우가 해당된다. 홍창기는 2016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56타석을 소화했다. 비록 '중고 후보'이지만 가까스로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춘 상태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총 6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입단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었다. 만일 홍창기가 올해 신인왕이 된다면 LG의 구단 역사상 최초의 '중고 신인왕'이 된다. 홍창기가 꾸준한 활약으로 올해 신인왕 경쟁 레이스에서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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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앤장 뛰쳐나왔냐고? ‘한국의 보라스’ 될거야!

- 변호사·KBO 에이전트 ‘야구 없이 못사는’ 강우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5세에 ‘직관’한 끝내기 만루포… 고교땐 녹화한 야구 봐야 잠들고 서울대 야구동아리선 ‘해결사’로 10년 일한 국내 최대 로펌 나와 박지훈 변호사와 에이전시 설립 낮엔 법조 일, 저녁엔 야구 일 “꿈 좇는 아빠, 더 자랑스럽겠죠? 두 아이가 나의 든든한 후원자” 서울대 법대 출신.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이 정도면 엘리트 중의 엘리트 법조인이랄 수 있다. 경력이 늘면서 ‘독립’했다. 그런데 엉뚱했다. 스포츠 에이전시를 설립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변호사가 운동선수 대리인이라니…. 주위에선 그를 만류했지만, 그는 확신이 있었다. 아니 목표가 뚜렷했다. 바로 한국의 스콧 보라스다. 이렇게 강우준(42) 변호사의 명함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 에이전트. 강 변호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김앤장에서 나왔으니 당연히 소득은 크게 줄었다”면서 “많은 분이 걱정해주셨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김앤장을 그만두려고 하자 선배 한 분은 야구 시장을 직접 분석하고 제가 얻을 수 있는 에이전트 수수료를 계산하면서 말리셨고, 또 다른 선배는 ‘1년 죽어라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돌아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염려해준 모든 분이 고마웠지만,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제 아이들에겐 김앤장 변호사 아빠도 좋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아빠를 더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9살, 7살인 아이들은 야구의 길을 걷는 아빠를 열렬하게 응원하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2003년 2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그해 11월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2006년엔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2009년 3월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곧바로 10년 동안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몸담았다. 강 변호사는 공정거래 분야 전문. 강 변호사의 몸값은 수억 원을 ‘호가’했다. 그런데 2018년 김앤장법률사무소를 그만두고, 스포츠 에이전시인 MVP스포츠를 설립했다. 2007년 군법무관 시절 만난 박지훈(44) 변호사와 ‘미국의 스콧 보라스처럼 한국의 대형 스포츠 에이전시를 조직하자’고 의기투합했다. 박 변호사의 얼굴, 목소리는 팬들에게 낯이 익다. 종합편성채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 MC로 출연해 ‘야구 토크’를 진행했기 때문. 구수하고, 변호사답게 논리정연한 입담으로 궁금증을 시원하게 설명해 인기를 누렸다. 강 변호사는 2017년 KBO 1회 시험에 응시, 에이전트 자격증을 획득했다. KBO 에이전트는 모두 103명. 에이전트는 선수 권익을 보호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직종. 계약 또는 이적 협상을 대리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최근에는 선수의 일정 관리, 미디어 대응, 그리고 은퇴 이후를 설계하는 등 영역이 넓어졌다. 강 변호사가 ‘야구광’이 되는 데, 그의 부친이 큰 영향을 끼쳤다. 서울 출신인 그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1982년 3월 27일 지금은 없어진 동대문야구장에 갔다. 프로야구 원년 역사적인 개막전. 이종도(당시 MBC 청룡)가 투수 이선희(삼성)로부터 끝내기 만루포를 터트리는 장면을 외야 관중석에서 생생하게 목격했다. 그때 그는 5살. 하지만 짜릿한 함성이 터지는 순간, 어린 꼬맹이는 야구에 매료됐고 그때부터 야구는 그의 일상이 됐다. 한창 공부해야 할 고교 시절, 그의 부친은 매일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들을 위해 야구 경기를 녹화하는 ‘뒷바라지’를 마다치 않았다. 강 변호사는 아버지가 녹화한 야구경기 영상을 본 뒤에야 잠을 청했다. 서울대에 진학한 뒤엔 서울대 법대 야구동아리에서 매주 땀을 흘렸다. 특히 득점권에서 어김없이 타점을 올려 ‘해결사’로 불렸다. 변호사, 에이전트라는 ‘투잡’에 즐겁게 종사하고 있다. 아침과 낮엔 법원 재판, 법률 고객 미팅 등 법조 일정을 처리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프로야구에 몰두한다. MVP스포츠는 10명 안팎의 선수를 관리한다. 포털사이트에 프로야구 중계화면을 4분할로 띄우고, 소속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핀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엔 소속 선수, 야구인들과 점심, 저녁 약속이 빼곡하다. 지난겨울엔 한화 외야수 이성열의 자유계약(FA) 협상에 전력을 쏟았다. 이성열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 자료만 20페이지 넘게 마련했고, 한화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프레젠테이션(PT)까지 했다. 강 변호사, 아니 강 에이전트는 “선수의 몸값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한다”면서 “에이전트로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장 신경 쓰는 건 리스크 매니지먼트, 즉 위험 관리다. 음주운전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유명 선수들을 대리, 관리하면서도 사고가 터지면 ‘나 몰라라’하는 에이전시도 있다. 그는 “선수들이 지닌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업무도 중요하다”면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선수도 많은데,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변호사, 에이전트에 앞서 인생 선배로서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이고, 제가 어렸을 적에 타율 계산 등을 하다 보니 수학 학습력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래서 학습지 풀이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자녀들이 야구 보는 걸 혼내지 마시라는 것”이라면서 “물론 야구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건 곤란하겠지만, 적절하게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수리력과 응용 및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에이전트 제도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에이전트가 관리할 수 있는 선수의 수는 구단당 3명, 에이전시당 15명으로 제한됐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계약 대리를 금지하고 있다. 그나마 배구, 농구 등 겨울 스포츠는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대리인을 세우는 것은 (혼인·유언 같은)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개인의 자유로서 인정돼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몇 달 전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야구팬,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강 변호사는 스토브리그의 현실화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는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포스트시즌뿐만이 아니라 스토브리그도 참 재미있는 스포츠”라면서 “드라마처럼 극적인 요소가 없더라도, 에이전트로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세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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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의 아이콘' 장민재, 한화 5년 만의 '토종 10승' 기대감 [2020 키맨]

2020시즌 KBO리그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5월5일 개막이 확정되면서 각 구단은 어느 해보다도 많은 변수를 안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팀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수는 누구일까. 스타뉴스는 올 시즌 각 구단의 운명을 좌우할 10명의 '키 맨(key man)'을 선정해 차례로 소개한다. /스포츠부 ② 한화 장민재 류현진(33·토론토)이 떠난 후 한화 이글스에서 토종 에이스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10년간 한화의 토종 10승 투수는 단 두 명이었다. 2015년 안영명(36)이 10승 5패를 거둔 후 4년간 국내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류현진이 2010년 16승 4패, 2011년 11승 7패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도 한화는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87(리그 9위)로 부진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은 괜찮았다. 워윅 서폴드(30)가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1, 채드벨(31)은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50를 기록했다. 문제는 토종 선발진. 장민재(30)의 6승이 팀 내 국내 투수 최다승이었다. 올해 장민재의 역할이 더 중요할 전망이다. 팀 선발 후보에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한 장시환(33), 팀 유망주 김민우(25)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 시즌 6승에 그쳤지만, 장민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지난 1월 연봉 9000만원에서 22.2%가 오른 1억 1000만원에 구단과 계약했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장민재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 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프로 입단 10년 만에 개인 첫 억대 연봉에 올라섰다. 올해는 처음부터 선발 준비를 하게 됐다.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장민재는 지난 23일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90구)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회에만 점수를 내줬을 뿐, 이후 페이스를 찾아 상대 타자들을 연거푸 처리했다. 앞서 장민재는 팀 자체 청백전 5경기에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활약했다. 장민재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성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글스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장민재는 노력파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몸무게 10kg 이상을 감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독하게 시즌을 준비한 것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장민재에 대해 "워낙 성실하게 노력한다"며 "특히 최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현장에서도 활약을 믿고 있는 분위기"라고 기대했다. 동갑내기 팀 동료이자 투수조장인 이태양(30)도 장민재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이태양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과 후배들, 또 동기인 장민재가 모든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어려움 없이 캠프를 마쳤고, 투수조 모두 큰 부상 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 기분이 좋다"는 고마워했다. 장민재도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체중 감량을 많이 했고,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