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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 그 배경과 조언

이제는 유망주에서 삼성이 아닌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원태인. (사진=삼성 제공) 2021년 10월 31일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하루였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KT와의 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열렸다. 단일리그 최초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입장권 1만2천244장이 단 9분 만에 모두 팔렸을 정도다. 그 경기에서 KT는 쿠에바스의 투혼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위 결정전다운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것은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였다. 승자인 KT 선발 쿠에바스가 이날의 주연이었다면 삼성 선발 원태인은 주역이자 조역이었다. 경기 전에는 3년 차 신예이며 이해 첫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원태인이 단판 승부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품는 이도 적지 않았다. 큰 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며 펼친 호투. 돌이켜보면 원태인은 경북고 시절에도 특별함이 있었다. 고교 3학년 때 맞이한 첫 대회 황금사자기 32강전 영문고와의 경기. 5회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5이닝을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막아냈다. 완벽한 투구 내용 이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5이닝 동안 60구를 던지며 투수가 보여줘야 할 모든 능력을 집약해서 보여준 데 있었다. 151km/h의 빠른 공과 함께 슬라이더도 136km/h를 던지며 ‘구속’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견제로 1루 주자를 잡아낸 데 이어 8회 무사 1루에서는 번트 타구를 잡아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견제와 수비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KIA 스카우트 팀장이었던 김지훈 두산 배터리 코치는 “정말 대단하다. 스카우트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수가 보여줘야 할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것은 ‘스타성’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Tension 긴장 큰 무대에서 강한 빅게임 피처. 어릴 때부터 원태인을 지켜본 손찬익 OSEN 기자는 “팬들이 주목하는, 그만큼 부담감이 큰 경기일수록 더 힘을 발휘하는 투수”라고 밝힌다. 원태인 본인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큰 경기에 약하거나 위축되는 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그런 경기를 즐기는 유형이에요. 고교 때부터 큰 경기나 위기 상황을 즐겨왔던 게 프로에서도 그런 부담감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경기를 즐긴다. 흔히 듣고 쓰는 말이지만 오해하기 쉬운 야구계 표현이기도 하다. 경기를 즐긴다는 것을 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필드에서 긴장의 끈을 놓는 선수는 없다. 야구와 다른 스포츠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라는 점에 있다. 투수가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포수를 비롯한 모든 야수는 긴장에 빠져든다. 어디로 공이 날아올지 모르기에. 이것은 그 공에 대응해야 하는 타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긴장감은 그 플레이가 끝남과 동시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투수가 공을 던지려고 하면 긴장의 세계에 빠져든다. 야구에는 끝없는 긴장과 이완, 그에 따른 부담감이 있다. 반면, 농구나 축구 등은 끊임없는 긴장 속에 플레이를 펼친다. 잠깐의 이완도 없이 경기 내내 태풍이 몰아친다. 야구 이외의 스포츠에서는 정신적인 부담감을 느낄 틈도 없이(물론, 결정적인 장면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있지만, 야구에 비할 바는 아니다), 반복된 연습 속에서 몸에 익은 플레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경기에서도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하려고 하지만 큰 무대일수록 아드레날린이 좀 더 분비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힘을 더 발휘하는 것 같아요. 경기를 즐긴다고 해서 그런 큰 경기를 긴장 없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겠어요. 표현을 ‘경기를 즐긴다’라고 할 뿐이지, 긴장할 수밖에 없죠. 다만 저도 모르게 좀 더 흥분하게 되고, 긴장감도 배가되다 보니까 몸에 힘도 더 나고. 그런 것을 즐긴다고 표현하는 거죠.” Growth 성장 재작년(2020년)까지 프로에서 원태인의 활약은 젊은 투수 가운데 돋보이지만 확실한 팀의 주축 투수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재작년에는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 8경기 연속으로 패배하며 아쉬운 모습도 나타냈다. 작년에 크게 성장한 데는 데뷔 첫해부터 재작년까지 2년 연속 후반기에 부진하면서도 시즌을 완주한 경험이 밑바탕에 있다. “선발 투수에게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어본다는 게 큰 경험이 돼요. 특히 재작년 후반기에는 8연패를 당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퓨처스로 한 번도 내리지 않고 끝까지 기회를 주고 믿음을 주신 허삼영 감독님과 정현욱 투수코치님이 계셨으니까, 제가 작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같아요.” 시즌 중에 부진에 빠진 선수에게 팬들은 가차 없는 평가를 내린다. “성적도 나쁜 데 왜 자꾸 기용하느냐”, “퓨처스에 내리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 등등. 그러나 선수 성장에 있어 ‘세금’은 피할 수 없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선수는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게 되고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게 된다. 원태인 역시 마찬가지다. “제가 크게 부진했을 때 퓨처스에 내려가서 고민의 늪에 빠지고 실패에 대해 자책하며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스스로 줬다면 작년과 같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KBO리그에서 뛰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면서 많은 시도를 통해 느낀 게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원태인의 성장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베테랑 포수 강민호다. 손찬익 OSEN 기자에 따르면 “원태인은 평소 (강)민호 형처럼 좋은 포수를 만난 건 내게 큰 행운”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낸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볼 배합을 투수가 주도권을 쥐지만 일본과 한국에서는 포수가 주도한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 상황이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전적으로 볼 배합을 포수에게 맡기는 투수도 적지 않다. 과거, 김원형 SSG 감독이 투수 코치 시절에 “볼 배합을 포수가 하더라도, 투수도 생각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 예를 들어 같은 슬라이더라도 볼 카운트에 따라 포수가 그리는 궤적과 속도 등은 다르다. 결정구일 때는 원바운드 볼이 되더라도 강하게 던져야 한다. 반면, 스트라이크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변화 등은 밋밋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공을 경기 흐름에 따라서는 초구부터 결정구와 같은 공이 요구될 때도 있다. 그런 상황과 흐름을 읽는 눈이 투수에게도 필요하고, 그것이 배터리의 호흡이다. “(강)민호 형이랑 함께 워낙 많이 했으니까, 이번에 이 사인 나올 타이밍인데라고 생각하면 80% 정도는 들어맞는 것 같아요. 20%는 제 생각과는 다른 데 거기에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민호 형이 은퇴하고 나면 제가 볼 배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아마추어 때부터 제가 볼 배합을 다 해온 것도 있어서 볼 배합에 대한 관심도 많고 타자와의 수싸움도 좋아해서 민호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Role-Model 우상 원태인의 롤모델은 “마에다 겐타”라고 한다. “체격 조건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닌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투구를 하는 걸 보고 저한테 도움도 많이 된 것 같아요. 저는 투구하면서 많이 무너지는 유형이거든요. 마에다를 비롯해 모든 좋은 투수가 그렇지만 중심축이 잘 잡혀 있거든요. 작년에 좋아진 게 중심축이 많이 잡히면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참조하고 있어요.” 작년 활약을 통해 이제 원태인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갓 들어온 후배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투수 가운데 롤모델로 원태인을 손꼽는 이가 적지 않다. 그에 따른 뿌듯함과 함께 책임감도 있을 법하다. “분명히 책임감도 느끼지만 뿌듯함이 더 큰 것 같아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자부심을 느껴요. 그렇지만 그 선수의 롤모델로 남으며 그에 걸맞은 성적을 계속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어요.” 그는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속 향상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2021시즌 평균 구속은 스탯티즈 기준으로 144.4km/h다. 100이닝 이상을 던진 국내 투수 가운데는 배제성과 함께 공동 4위에 해당한다(1위 안우진 151.5km/h 2위 박세웅 145.5km/h 3위 이민호 145.3km/h). KBO리그만 보면 지금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능력을 평가하는 20-80스케일로 보면 45점(애매한 평균)에 속한다. 게다가, 작년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은 151km/h. 그러면서 20-80스케일의 수치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기준이라면 40점(평균 이하)으로 떨어진다.   “저는 투수라면 구속에 대한 욕심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20대까지는요. 구속을 포기한다는 것은 투수 생명을 포기하는 거랑 같다고 봐요. 옆구리 투수가 아니라면요. 지금 평균 구속은 마음에 들만큼 올라는 왔어요. 그래도 더 올리고 싶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부상 위험이나 제구 등도 고려해야 하니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더 올릴 생각은 있어요.” 덧-1, 삼성 후배 투수 가운데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를 말해달라고 했을 때, “여러 선수가 있지만 왼손 투수 이승현”을 손꼽았다. 이승현의 커브는 원태인도 엄지 척! “그래서 커브를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대충 공을 잡고 이렇게 던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요령을 알려달라고 해서 저도 그냥 이렇게 저렇게 던지면 된다고 했어요.(웃음)” ​ 덧-2, 고교 3학년이 되는 후배 야구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이제 드래프트를 앞둔 마지막 1년이니까 다들 열심히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는 고3이라는 압박감에 짓눌려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압박감을 다 내려놓고 자기가 열심히 준비한 것만 잘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프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글과 영상=손윤, 유효상 [출처]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 그 배경과 조언|작성자 야반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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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독수리 이성열, 만루홈런으로 깨어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말 베테랑 선수를 대거 방출했다. 시즌 내내 최하위였던 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 보겠다는 의도였다. 주포 김태균이 은퇴했고, 주전으로 뛰던 30대 중후반 선수 대부분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1984년생 외야수 이성열은 그 칼바람 속에서 자리를 지킨, 몇 안 되는 고참급 타자였다.   한화, 롯데 12-2로 대파…탈꼴찌 홈런 이어 적시 2루타로 또 타점 클럽하우스 리더 따라 타선 폭발 시즌 초반 활약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18일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167(54타수 9안타) 7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새 출발 한 한화는 젊은 유망주에게 돌아가면서 기회를 줬다.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은 이성열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듯했다.   외로운 베테랑은 묵묵히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맞았다. 이성열은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홈 경기에 중심 타자로 나와 값진 한 방을 터트렸다. 부활의 신호탄과도 같은, 큼직한 그랜드슬램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만루였다. 테이블 세터 정은원과 최재훈이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하주석이 좌중간 안타를 쳤다. 초반에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득점 기회였다. 이때 타석에 이성열이 섰다.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홈런이 하나도 없는 중심 타자.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성열의 배트가 벼락같이 돌았다. 롯데 선발 노경은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30㎞)을 통타했다. 타구는 외야 우중간을 가르며 날아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이성열의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5번째 만루홈런이다. 정은원, 최재훈, 하주석이 차례로 득점했고, 이성열이 마지막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홈 팬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보다 더 확실할 수 없는 기선 제압이었다.   한화 입장에선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한화는 전날(18일) 롯데에 3-4로 아쉽게 지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가장 피하고 싶은 순위를 맞닥뜨린 거다. 꼴찌를 벗어나려면 9위 롯데와 맞대결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숨죽였던 베테랑 이성열이 침묵을 깨자 다른 타자들도 줄줄이 폭죽을 터트렸다. 2회 말 2사 1루에서 최재훈이 좌월 2점 홈런을 쳐 롯데 마운드를 또 한 번 폭격했다. 4회 말엔 최재훈의 볼넷과 하주석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성열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3루 기회에서 외국인 타자 라이언 힐리가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중월 3점 아치를 그려 롯데의 전의를 꺾었다. 이성열과 마찬가지로 부진의 골이 깊었던 힐리가 시즌 2호 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한화는 12-2로 크게 이겨 3연패를 끊고 하루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플레이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기가 왔다”고 쓴소리했다. 하지만 롯데를 잡고 최하위를 탈출하자 경기 후 모처럼 활짝 웃으며 “경기 초반 큰 리드를 잡았는데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다들 잘해줬다. 이성열은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모범이 되는 선수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이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배영은 기자 [출처: 중앙일보] 베테랑 독수리 이성열, 만루홈런으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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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단독 1위 견인' 홍창기의 목표 "시즌 끝까지 4할 출루율"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시즌이 끝날 때까지 4할 출루율을 기록하고 싶다" 홍창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홍창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 등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침묵했다. 하지만 1-5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홍창기는 4-5로 뒤진 9회말 무사 2, 3루의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연장전 10회말 2사 만루에서 문경찬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홍창기의 개인 통산 두 번째, 팀 시즌 첫 번째, 시즌 6번째, 통산 1192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팀의 단독 1위를 이끈 홍창기는 "끝내기는 지난해에 한 번 있었다. 얼떨떨하지만 팀이 이겨서 좋다"며 "9회에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10회에 다시 끝내보자고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부터 치려고 했다. 눈에 보이는 공을 치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홍창기는 리그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선구안을 자랑한다. 올해도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0.436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홍창기의 목표는 시즌 끝까지 4할 출루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더라도, 내가 생각했을 때 볼이라고 판단되면 최대한 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괜히 쳤다가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출루율 4할을 기록하고 싶다 팀의 1번 타자가 출루율 4할 정도를 기록하면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LG 트윈스 홍창기.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잠실 = 박승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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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1군 나들이' 2경기 만에 스타성 증명한 롯데 나승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대형 유망주 나승엽(19)이 단 2경기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던 승부를 뒤집고 5-4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5이닝 4실점 했지만 불펜진(진명호, 구승민, 김유영, 김대우, 김원중)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손아섭이 결승 타점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정훈이 2루타 2개를 날렸고, 딕슨 마차도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승리 기여도를 따지면 손아섭, 정훈, 마차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승엽의 임팩트를 따라올 수 없었다. 나승엽은 2-4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루에서 SSG 선발 윌머 폰트를 상대로 데뷔 첫 적시타로 추격의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가 7회말 기어이 동점을 만들자 나승엽은 8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결승 득점을 수확했다. 나승엽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강력한 구애를 받았던 특급 신인이다. 롯데의 적극적인 설득에 마음을 돌려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나승엽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흘짜리 시한부 엔트리 등록이었다. 롯데는 주요 백업인 김민수, 추재현, 김재유, 배성근이 2군에서 감을 찾아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그중 한 명으로 나승엽을 선택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승엽은 일단 1군에서 사흘만 뛸 것"이라며 "사흘 동안 재미있는 경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1군 맛보기로 만족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나승엽은 첫 경기였던 12일 행운의 내야 안타로 1군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13일에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서튼 감독은 부임한 지 3경기 만에 1군 감독으로서 첫 승리를 챙겼다. 또한 롯데는 3연패를 끊어내며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허문회 감독을 경질한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이후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2군 유망주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기대를 웃돈 나승엽의 활약은 롯데의 이러한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한 나승엽의 스타성까지 입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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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쉴 때, 김민수 폭발…삼성 차세대 포수 '눈도장'

삼성라이온즈 포수 김민수가 백업 그 이상의 대활약으로 차세대 '안방마님'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빠진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 미트를 낀 김민수는 홈런을 포함해 5할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형 포수'로 자신의 가치를 발산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를 받칠 백업 포수로 김민수를 낙점했다. 권정웅, 김응민, 김도환 등과 함께 백업 포수 경쟁에서 김도환과 김응민이 부상으로 탈락하면서 김민수에게 그 기회가 먼저 찾아왔다. '송구 능력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으며 발탁된 김민수는 시즌이 시작하자 타석에서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김민수는 시즌 초반이지만 허 감독의 결정은 옳았다는 걸 타격으로 증명하고 있다. 4월 한달간 8경기에서 타율 0.455로 방망이를 달군 뒤 강민호가 잠시 빠진 5월, 그야말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장타를 펑펑 때려냈다. 최근 4경기에서 김민수는 13타수7안타(0.538), 2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 삼진은 하나도 없었을뿐더러 7개 안타 중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홈런을 포함한 장타였다. 지난 9일 대구 롯데전에서 6대6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던 8회말 김민수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롯데 구승민의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 전날 롯데전에서 1점차로 석패했지만 김민수는 2루타 두 방을 쳤었고 7일 롯데전에선 데뷔 8년만의 첫 홈런을 선제 솔로포로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으로선 올 시즌을 끝으로 강민호가 세 번째 FA자격을 얻어 차기 포수에 대한 고민도 컸지만 최근 김민수가 그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2014년 프로 무대에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166(163타수 27안타)에 그쳤었던 김민수가 올 시즌 화려한 반전을 이뤄내며 차기 주전 포수 자리를 노려볼 만큼 성장해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포일 등 실책도 간간히 나와 수비 부분에서나 투수 리드에 있어 강민호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민수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1군 무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우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