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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욱, 확신과 불확신 사이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키움 임병욱. 고척|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임병욱은 2018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117경기 타율 0.243에 그쳤다. 시즌 초반 부진했고 중후반 정상궤도에 올랐지만 9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임병욱의 부활은 키움에게도 절실하다.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하며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고척돔에서 자율훈련중인 임병욱은 “현재 몸상태는 80%다. 시즌에 맞춰 100%로 끌어올리는데 문제없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나 올시즌 각오는 지난시즌 반성에서 출발했다. 2018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2018년엔 나만의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잘하든 못하든 한시즌 계속 밀고나가면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변화를 가졌다. 처음엔 확신이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믿음이 흔들렸다”라고 했다. 임병욱은 지난 시즌에 앞서 타격이론가 덕 래타 코치에게 레슨을 받았다. 2018시즌엔 자신만의 타격으로 시즌을 치렀다면 지난해엔 더 성장하겠다는 뜻을 품고 특별과외까지 받은 것.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2020시즌은 다시 자신만의 확신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임병욱이 말하는 확신은 크게 두가지다. 기술과 멘털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면 멘털은 따라온다. 멘털이 강하면 기록이 나오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 상호보완 관계다. 타자가 부진한 이유는 기술과 멘털에서 둘 다 확신이 없는 경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해 나는 둘 다 흔들렸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렇다고 지난해 실패에서도 배운 점은 있다. 임병욱은 “어렵지만 답을 찾았다. 2018년으로 돌아가지만 지난해 얻은 성과도 있다. 그 부분까지 더해 중심을 단단하게 잡겠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기술의 핵심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을 오래보며 힘있고 빠르고 정확하게 치는 것이다. 멘털은 결국 자신감으로 귀결된다. 그는 실패의 과정에서도 자신을 지지하며 믿음을 보낸 강병식 타격코치, 롯데 사령탑으로 간 허문회 감독, 지난시즌을 마치고 물러난 장정석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임병욱은 초등학교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야구를 시작했다. 부친은 학생시절 핸드볼 선수로 뛴 경험이 있었다. 임병욱은 처음엔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6개월만에 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재능을 보였다. 부친은 신체활용도가 더 높은 종목을 고민했고 야구공과 방망이를 쥐어주었다. 임병욱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하기위해 집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학교를 다녔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그의 부모는 그런 아들이 늘 걱정이었다. 그러나 훌쩍 커버린 임병욱은 “부모님이 나를 많이 못 챙겨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아들 걱정없이 지내실 수 있게 더 인정받고 싶다. 앞으로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2020년, 임병욱의 각오어린 새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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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출 꼬리표 떼어지길…” 한선태, 드라마를 일상으로 바꾼다

인간승리의 드라마였다. KBO리그 38년 역사상 초·중·고 엘리트 야구부를 거치지 않은 선수가 프로에 입단해 1군에서 공을 뿌린 건 2019년 한선태(25·LG 트윈스)가 최초였다. 이제 한선태는 드라마를 일상으로 바꾸는 걸 목표로 삼았다. ‘비선출’이라는 꼬리표 없이, 똑같은 프로 선수 중 한 명으로 보이길 원하고 있다. 최근 한선태의 스케줄표는 빼곡하다. 11월 28일 LG가 매년 진행하는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 활동은 물론 각종 시상식과 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몇몇 시상식에서는 특별상도 수상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사실 1군 6경기에 등판한 투수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상을 받는 건 다소 드문 광경이다. 이는 한선태가 만들어낸 결과보다 배경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일반 고교를 졸업한 한선태는 군 전역 후 사회인 야구를 하던 중,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도전의 길을 걸었다. 일반인이 140㎞대 중반의 속구를 던진다는 것 자체로 관심을 끌었고, 2018년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뒤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 1군에서 6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8월 이후 골반부상으로 추가 등판은 없었지만 이 자체로 스토리였다. 짧은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부상이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한선태는 “본격적인 치료과정에 접어들면서 골반이 왜 아픈지를 알았다. 이제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겨우내 목표도 골반 강화”라며 “최일언 투수코치께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면 늦다’고 조언해주셨다. 완성된 몸으로 캠프지에 떠나고 싶다. 겨우내 공도 던지고, 쉼 없이 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독립리그는 팬 베이스가 열악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모내기를 돕거나, 역 앞에서 선수들이 직접 홍보를 한다. 때문에 한선태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 6월 25일 1군 첫 등판 당시에는 팬들의 눈을 피할 만큼 긴장했지만 이제는 농담도 주고받을 만큼 능숙해졌다. “LG는 국내 최고의 인기 팀 아닌가. 1군은 물론 2군이 있는 이천까지도 오시는 팬들이 많다. 그분들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에는 진심이 묻어있다. 사실 한선태에게 ‘비선출’은 꼬리표처럼 다가온다. 잘할 때면 ‘비선출이 제법이네’라고 평가받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역시 일반인이 그렇지 뭐’라고 낙인이 찍힌다. 한선태는 “같은 LG 선수 중 한 명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못하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출신 탓은 아니다”라며 “그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2020년에도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단출하다. 우선 2020년 시작을 1군에서 맞이하는 것이다. 시작점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점차 보직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드라마를 일상으로. 한선태가 또 다른 도전의 발판에 섰다.   최익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