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ok Preloader

News

그립 바꾼 NC 김태진 “올 대포 좀 치겠습니다”

Multipurpose

170㎝ 작은 체구 별명 ‘딱총’ 이호준 타격코치 조언 따라 방망이 길게 잡고 레그킥 익혀 스프링캠프서 0.429로 MVP

NC 김태진(25)은 프로야구 선수치고는 ‘아담한’ 체구다. 키 170㎝, 체중 75㎏. 20대 성인 남성의 키보다 작다. 그래서 ‘딱총’이었다. 지난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와 5홈런, 44득점, 46타점을 남겼다.


그런데 올해는 ‘대포’를 꿈꾸고 있다. 김태진은 지난해까지 배트를 가장 짧게 잡았다. 배트 노브(손잡이 끝)에서 위로 두 주먹 정도 올려 잡고 휘둘렀다.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꾀했다. 이호준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김태진은 스프링캠프에서 노브를 잡는 타법으로 바꿨다. 이 코치는 지난해 중학생처럼 방망이를 짧게 잡고도 홈런을 5개나 날린 김태진의 숨겨진 장타력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김태진은 지난해 103안타를 날렸는데 이 가운데 24개(2루타 14개·3루타 5개·홈런 5개)가 장타였다. 김태진의 장타율은 0.380이었다.


김태진은 그립 위치 조정과 함께 레그킥을 익혔다. 스윙 동작에서 발을 살짝 들었다 내리는 레그킥은 타격자세가 흔들릴 수 있지만, 타구에 더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다. 변화는 무척 긍정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7차례 연습경기에서 김태진은 타율 0.429, 1홈런, 9타점을 올렸다. 이동욱 감독은 김태진을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로 뽑았다.


김태진은 지난해 내야수, 외야수를 겸직했다. 올해는 2루, 3루를 오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 감독은 “김태진은 이제 후보가 아니라 주전이자 멀티 플레이어”라면서 “뛰어난 야구 센스, 넓어진 시야, 그리고 자신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태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악바리’.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곱상한 외모지만 경기장에선 독수리의 눈빛으로 바뀐다. 승부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태진은 “코칭스태프의 충고를 참고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 변화했고, 단점을 보완했다”면서 “늘 이미지 트레이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놓으면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은 “바꾼 타격자세에 잘 적응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늦게 개막되는데, 훨씬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정세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