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ok Preloader

News

KIA 34세 캡틴이 빠진 사이…김도영이 3번타자로 매력 발산하고 싶은 ‘그런 날 있잖아’

Multipurpose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건 좀, 아직 더 지켜봐야죠.”

KIA 김도영(20)이 3번 타자를 처음 맡은 건 5일 광주 한화전이었다. 이후 리드오프를 맡은 11일 부산 롯데전과 2번 타자로 나간 13일 부산 롯데전을 제외하면 줄곧 3번 타자로 나선다. 김종국 감독의 위의 코멘트는, 김도영이 3번으로 막 나가기 시작한 시기였다.

‘3번 타자’ 김도영의 성적은 좋지 않다. 30타수 7안타 타율 0.233 7타점이다. 타율 0.346 1타점의 1번, 타율 0.326 2홈런 12타점의 2번 타순과 차이가 크다, 단, 표본이 적다. 김도영이 3번 타순에서 안 좋은 건 3번 타자가 어울리지 않다고 보는 것보다, 그냥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 김도영은 최근 10경기서 42타수 10안타 타율 0.238 8타점 7득점으로 주춤하다. 5일 광주 한화전을 마치고 잠시 만났을 때 “타격 컨디션이 안 좋다”라고 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봐야 한다. 단순히 한~두 타석의 결과를 떠나 좋았던 리듬, 밸런스가 흐트러진 건 본인이 가장 잘 안다.

6월 타율 0.318, 7월 타율 0.308로 워낙 좋았다. 타율 0.286 10타점의 8월도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근래 들어 안 좋은 건 사실인데, 그래도 지난 10경기 중 무안타는 단 2경기였다. 16~18일 키움과의 3연전서 15타수 3안타였으나 타점은 4개를 챙겼다. 어떻게 보면 중심타선에 들어간 타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김도영에게 가장 어울리는 타순은 1~2번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다. 김도영이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전형적 교타자라고 생각하기 좋지만, 연차 대비 파워가 상당하다. 이미 11개의 2루타를 때렸다. 고교 시절에도 컨택과 장타력을 겸비한 중거리포였다.

어쩌면 KIA는 김선빈 공백기에 김도영의 잠재력, 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김선빈이 있었다면 김도영이 3번으로 나가긴 어려운 게 당장의 현실이다. 김선빈이 이탈한 뒤 2루에 수비형 내야수 최정용, 홍종표 등이 들어가면서 주로 9번에 배치된다. 때문에 9~1~2 트리블세터가 위치를 1~3번으로 변경했다. 자연스럽게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3~5번에서 4~6번으로 한 계단씩 내려간 상태다.


김선빈이 돌아오면 김도영은 2번으로 돌아갈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 김도영은 1~2번에 들어가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그러나 최형우가 현역 끝물이다. 나성범도 30대 중반이다. 미래의 중심타선을 감안할 때, 김도영이 옵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김도영의 3할-30홈런-30도루가 가능하다고 전망한 상태다. 이런 타자가 1~2번에도 어울리지만, 3번이나 5번을 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가능성이 무한한 김도영의 역할을 인위적으로 제한할 이유는 전혀 없다. 타격 컨디션이 좋을 때 김도영이 3번 타자로 뛰면 KIA 득점력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궁금하다.


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