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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유력 후보' 삼성 공격 첨병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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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5타수 5안타를 치는 게 목표입니다."

당찬 포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3년 차 외야수 김현준(21)이 타석에 들어설 때의 마음가짐이다. 애매한 공을 지켜보다 아웃되는 것보다는 잘 못 쳐 아웃되는 게 낫다는 것이 김현준의 생각이다.

삼성은 2023시즌 전반기 최하위로 추락했다. 후반기 들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데는 김현준의 활약도 한몫하고 있다. 타석에선 적극적이고 수비도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9월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노린다. 하지만 대표팀의 핵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러 선수가 이정후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현준도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미 삼성에서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지찬. KBO리그 팀별로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어 삼성에서 1명 더 추가 발탁될 수 있다. 이정후가 외야수라는 점에서 김현준 카드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배정대(KT 위즈), 윤동희, 김민석(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경쟁자다.

김현준은 9일 오전 현재 타율 0.313,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안타는 77개. 어느새 타선에선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 타자로 고정됐다. 뜨거워진 방망이를 앞세워 구자욱, 류지혁, 이재현 등과 함께 삼성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타석에서 김현준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는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 치겠다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다"며 "출루율보다 안타를 더 많이 때리는 데 신경을 쓴다. 어떻게든 치고 나가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삼성에서 주전 중견수로 출전 중인데 수비 솜씨 또한 눈에 띈다. 타구 판단이 빨라 어려워 보이는 타구를 쉽게 잡는다. 앞으로 몸을 던져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도 일품. 이미 여러 차례 그런 모습을 보여줘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팬들을 흥분시켰다.

자신감이 쌓이면서 김현준이 더욱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수비하고 있다는 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설명. 김현준은 "필요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몸을 던진다. 실수해 욕을 먹더라도 후회 없이 날고 욕을 먹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하고 있어 김현준의 주가도 더 높아졌다. 김현준 자신은 '이정후 선배만큼 위협적인 타자가 아니다', '비교하면 아직 새발의 피'라고 한다.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팀 안팎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후하다.

박진만 감독도 김현준이 아시안게임이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 감독은 "김현준이 아시안게임이 나간다는 게 팀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다"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면 태극마크를 다는 게 좋은 일이다. 큰 대회를 경험하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