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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차지명 루키’ 황동재의 꿈…“이승엽 선배처럼 삼성의 전설”

2020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1차지명 신인 황동재(18·경북고)는 인터뷰 내내 소속팀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구에서 태어나 율하초~경운중~경북고를 거쳐 프로 생활도 연고지 팀에서 하게 됐다. 그 기쁨이 그대로 전해졌다.  황동재는 191㎝·98㎏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우투수로 일찌감치 삼성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혔다. 엄청난 피지컬을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포심패스트볼(포심)이 위력적이고,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고교 시절에는 3년간 25경기(83이닝)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고, 삼진을 100개나 솎아냈다. 148㎞의 포심 최고구속도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면 150㎞를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황동재는 “여러 행사에 참가하며 동기들과 함께하다 보니 삼성의 일원이 됐다는 게 실감난다”며 “내 강점은 피지컬과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포심이다. 멘탈도 튼튼하다고 본다”고 활짝 웃었다.  갓 프로에 입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구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팀의 전설로 불리는 이승엽(KBO 홍보대사)의 이름도 나왔다. 황동재는 “삼성은 내 꿈의 종착지였고,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넘버 원 명문구단이다. 감히 내가 말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며 “윤성환, 오승환, 최충연 선배 등 좋은 투수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열심히 배우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입단 첫해부터 하루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고,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고 했다. 황동재도 누구보다 큰 꿈을 안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 설렘이 그대로 묻어났다. 야구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묻자 “이승엽 선배님처럼 삼성의 전설이 되고 싶다”며 “내 이름 석 자가 KBO에서 빠질 수 없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삼성의 전설을 꿈꾸는 소년의 도전이 막을 올렸다. 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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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주’ 김태진 “올해는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MK인터뷰]

지난 시즌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히트상품은 김태진(25)이었다. 매서운 눈매와 항상 껌을 씹는 김태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팬들은 그런 김태진에 매료됐다. 실제 창원에서는 등번호 6번의 김태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늘었다. 최근 MK스포츠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한 김태진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에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구다주’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태진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센스가 넘치시는 분들이 많다”며 껄껄 웃었다. 2019시즌 NC다이노스의 히트상품은 김태진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설명2019시즌 NC다이노스의 히트상품은 김태진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45순위로 NC에 입단한 김태진은 2019시즌이 첫 1군 풀타임 시즌이었다. 2014년에 입단에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뛴 김태진은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2018시즌 말 20경기에 출전, 타율 0.355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9시즌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시간이 됐다. 123경기에 출전 타율 0.275, 5홈런, 46타점, 44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김태진은 “1군 풀타임이라는 목표를 이룬 시즌이었다”고 뒤돌아봤다. 특히 김태진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 이미지를 굳혔다. 고교시절부터 줄곧 내야수로 나섰던 김태진이지만, 경찰야구단 시절 외야수로도 출전했고, 지난 시즌 NC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자 외야수로도 출전했던 것이다. 김태진은 “아무래도 정이 가는 건 내야지만, 외야도 재밌었다. 내가 활용도가 높은 선수,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드려 안심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김태진은 “시즌을 치르고 나니까 보이는 게 많았다. 수비보다는 타격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상황에 맞는 타격,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면서도 “많이 배운 시즌이기도 했다. 다치지 않은 것도 의미있었다. 특히 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아마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으면 1군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강렬한 눈빛은 김태진의 매력요소다. 사진=김재현 기자 사진설명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강렬한 눈빛은 김태진의 매력요소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태진은 2020시즌을 향해 창원에서 맹훈련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이고, 올 시즌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내가 계속해서 잘하면 1군에 있는 것이고, 못하면 자리가 없어진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도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시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는 ‘성장’이다. 김태진은 “부상없는 시즌이 돼야겠지만, 작년보다는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책임감도 늘었다. 김태진은 “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다니시는 팬들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생겼다.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태진의 2020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찬 포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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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구본혁 “LG 팬 관심이 부담? 전 재밌던데요”

- LG 트윈스 내야의 신성, 안정적인 수비력 자랑하는 구본혁 - 데뷔 시즌 수비력 무기로 1군 진입,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 활약 - 타격 향상 위해 오프시즌 ‘김현수 헬스교실’ 합류...파워와 체력 기른다 - “LG 향한 팬들의 큰 관심, 선수 입장에선 재미있다”   LG 내야의 기대주 구본혁(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타격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적어도 작년보다는 더 잘 쳐야죠.”   구본혁은 지난 시즌 LG 트윈스 내야의 신데렐라였다. 탄탄한 수비력 하나로 쟁쟁한 입단 동기들을 제치고 1군 출전 기회를 얻었고,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까지 출전했다.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유광잠바 입은 팬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선수였지만, 시즌이 끝난 뒤엔 LG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선수가 됐다.   “ LG 선수인 걸 언제 실감하느냐고요? 음, 바깥에 돌아다닐 때 절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지인들에게서 연락도 전보다 훨씬 자주 옵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를 이렇게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구본혁이 소년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작년 경험 토대로 올해는 타격도 잘해야죠…타율 높이는 게 목표”   지난해 열린 포스트시즌에서 안타를 친 뒤 안녕 세리머니를 하는 구본혁(사진=엠스플뉴스)   구본혁의 수비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지난 시즌 류중일 감독과 유지현 수비코치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구본혁의 잘 다져진 기본기와 안정감 있는 수비를 칭찬했다. 스피드, 민첩성, 부드러움, 침착성, 볼 핸들링까지 좋은 수비수의 조건을 고루 갖춘 구본혁이다. 그 자신도 “지난 시즌 수비에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감독과 코치의 칭찬에 대해 구본혁은  “ 전 누가 칭찬해주면 더 신나서 자신 있게 하는 스타일 ” 이라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수비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십니다. 수비 위치를 잡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다만 1군에서 0.176에 그친 타격은 좀 더 발전이 필요한 분야다. 동국대 시절엔 컨택트 능력 좋은 타자로 통했지만, 프로 투수들의 공을 이겨내기엔 아직 힘이 달린다. 한 시즌을 버티려면 체력도 더 강해야 한다. 얼굴이 고교생처럼 보이는 동안인 건 좋지만 체격과 근육량까지 고교생이면 곤란하다.   그래서 구본혁은 비활동기간인 12월과 1월에도 매일 잠실야구장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는다. 이른바 ‘김현수 헬스교실’ 멤버로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함께한다. 구본혁은 “선배들과 함께 웨이트도 하고 러닝도 한다”며 “체력을 키우고, 스윙 스피드도 좀 더 빠르게 끌어올릴 생각”이라 했다.    “ 타격도 작년보다는 잘해야죠. 작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으니까, 그걸 토대로 준비하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타율을 높이는 게 올해 목표에요. ”   구본혁의 말이다.   꾸준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격도 잘할 자신이 있다는 구본혁이다. 그는 “이번 윈터리그에 가서도 처음엔 경기에 거의 못 나갔다. 그런데 수비가 되니까 나중엔 기회가 계속 오더라. 경기에 나가면서 타격감을 잡았다. 치는 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다.   “인기 팀 LG 선수라 받는 큰 관심, 선수 입장에선 더 재미있어요”   수비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구본혁, 올 시즌엔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다(사진=LG)   구본혁에겐 김현수 외에도 두 명의 ‘레전드’ 조력자가 더 있다. 하나는 올해 1군 메인 타격코치가 된 이병규 코치다. 구본혁은 “이 코치님은 작년에도 경기 후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하고 있으면 내려와서 종종 도움을 주셨다. 굉장히 섬세한 부분까지 잘 알려주시고, 멘탈적인 도움도 주신다. 타격이 잘 안 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받는다”고 했다.   올해 LG에 합류한 정근우에게도 많은 것을 배울 생각이다. 구본혁은 “작년에 정근우 선배님이 한화에 있을 때 일”이라며 “그때 한화전에서 내 활약이 좋았다. 경기중에 선배님이 나더러 ‘왜 이렇게 잘하냐, 어디 출신이냐’고 관심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그는   “ 정근우 선배는 공・수・주 모두 만능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을 것 ” 이라며  “ 이제 한 팀이 됐으니 선배님께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 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구본혁은 인기구단 LG 소속이라 받는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즐긴다. ‘LG 선수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니까 선수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다”고 했다.   “LG는 선수가 안타 하나만 쳐도 기사가 여럿 나오잖아요.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아직 크게 욕먹을 일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구본혁은 “거창한 목표는 아직 세우지 않았다”며 올 시즌 LG의 목표인 우승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단 각오를 밝혔다.  “ 벤치에 있을 땐 열심히 응원해야죠. 후반에 형들이 힘들 때 나가면, 실수하지 않고 폐 끼치지 않는 게 제 역할일 것 같습니다. ”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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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욱, 확신과 불확신 사이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키움 임병욱. 고척|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임병욱은 2018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117경기 타율 0.243에 그쳤다. 시즌 초반 부진했고 중후반 정상궤도에 올랐지만 9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임병욱의 부활은 키움에게도 절실하다.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하며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고척돔에서 자율훈련중인 임병욱은 “현재 몸상태는 80%다. 시즌에 맞춰 100%로 끌어올리는데 문제없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나 올시즌 각오는 지난시즌 반성에서 출발했다. 2018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2018년엔 나만의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잘하든 못하든 한시즌 계속 밀고나가면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변화를 가졌다. 처음엔 확신이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믿음이 흔들렸다”라고 했다. 임병욱은 지난 시즌에 앞서 타격이론가 덕 래타 코치에게 레슨을 받았다. 2018시즌엔 자신만의 타격으로 시즌을 치렀다면 지난해엔 더 성장하겠다는 뜻을 품고 특별과외까지 받은 것.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2020시즌은 다시 자신만의 확신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임병욱이 말하는 확신은 크게 두가지다. 기술과 멘털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면 멘털은 따라온다. 멘털이 강하면 기록이 나오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 상호보완 관계다. 타자가 부진한 이유는 기술과 멘털에서 둘 다 확신이 없는 경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해 나는 둘 다 흔들렸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렇다고 지난해 실패에서도 배운 점은 있다. 임병욱은 “어렵지만 답을 찾았다. 2018년으로 돌아가지만 지난해 얻은 성과도 있다. 그 부분까지 더해 중심을 단단하게 잡겠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기술의 핵심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을 오래보며 힘있고 빠르고 정확하게 치는 것이다. 멘털은 결국 자신감으로 귀결된다. 그는 실패의 과정에서도 자신을 지지하며 믿음을 보낸 강병식 타격코치, 롯데 사령탑으로 간 허문회 감독, 지난시즌을 마치고 물러난 장정석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임병욱은 초등학교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야구를 시작했다. 부친은 학생시절 핸드볼 선수로 뛴 경험이 있었다. 임병욱은 처음엔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6개월만에 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재능을 보였다. 부친은 신체활용도가 더 높은 종목을 고민했고 야구공과 방망이를 쥐어주었다. 임병욱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하기위해 집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학교를 다녔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그의 부모는 그런 아들이 늘 걱정이었다. 그러나 훌쩍 커버린 임병욱은 “부모님이 나를 많이 못 챙겨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아들 걱정없이 지내실 수 있게 더 인정받고 싶다. 앞으로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2020년, 임병욱의 각오어린 새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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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출 꼬리표 떼어지길…” 한선태, 드라마를 일상으로 바꾼다

인간승리의 드라마였다. KBO리그 38년 역사상 초·중·고 엘리트 야구부를 거치지 않은 선수가 프로에 입단해 1군에서 공을 뿌린 건 2019년 한선태(25·LG 트윈스)가 최초였다. 이제 한선태는 드라마를 일상으로 바꾸는 걸 목표로 삼았다. ‘비선출’이라는 꼬리표 없이, 똑같은 프로 선수 중 한 명으로 보이길 원하고 있다. 최근 한선태의 스케줄표는 빼곡하다. 11월 28일 LG가 매년 진행하는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 활동은 물론 각종 시상식과 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몇몇 시상식에서는 특별상도 수상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사실 1군 6경기에 등판한 투수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상을 받는 건 다소 드문 광경이다. 이는 한선태가 만들어낸 결과보다 배경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일반 고교를 졸업한 한선태는 군 전역 후 사회인 야구를 하던 중,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도전의 길을 걸었다. 일반인이 140㎞대 중반의 속구를 던진다는 것 자체로 관심을 끌었고, 2018년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뒤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 1군에서 6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8월 이후 골반부상으로 추가 등판은 없었지만 이 자체로 스토리였다. 짧은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부상이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한선태는 “본격적인 치료과정에 접어들면서 골반이 왜 아픈지를 알았다. 이제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겨우내 목표도 골반 강화”라며 “최일언 투수코치께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면 늦다’고 조언해주셨다. 완성된 몸으로 캠프지에 떠나고 싶다. 겨우내 공도 던지고, 쉼 없이 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독립리그는 팬 베이스가 열악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모내기를 돕거나, 역 앞에서 선수들이 직접 홍보를 한다. 때문에 한선태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 6월 25일 1군 첫 등판 당시에는 팬들의 눈을 피할 만큼 긴장했지만 이제는 농담도 주고받을 만큼 능숙해졌다. “LG는 국내 최고의 인기 팀 아닌가. 1군은 물론 2군이 있는 이천까지도 오시는 팬들이 많다. 그분들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에는 진심이 묻어있다. 사실 한선태에게 ‘비선출’은 꼬리표처럼 다가온다. 잘할 때면 ‘비선출이 제법이네’라고 평가받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역시 일반인이 그렇지 뭐’라고 낙인이 찍힌다. 한선태는 “같은 LG 선수 중 한 명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못하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출신 탓은 아니다”라며 “그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2020년에도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단출하다. 우선 2020년 시작을 1군에서 맞이하는 것이다. 시작점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점차 보직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드라마를 일상으로. 한선태가 또 다른 도전의 발판에 섰다.   최익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