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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타격왕 보이네…7년 만의 기회 결실 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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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막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3할 4푼대의 타율로 타격 수위를 달렸다. 가을야구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던 팀의 중핵으로 시즌 전 경기인 128경기에 출장한 손아섭은 2007년 데뷔 이후 최고인 0.345의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타격왕 타이틀은 손아섭의 차지가 아니었다. 그해 타격왕은 시즌 막판 가까스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0.348의 타율을 기록한 LG 트윈스 이병규(현 LG 타격 코치)의 차지가 됐다. 이해 최다 안타인 172개의 안타를 치고도 3리 차이로 손안에 넣은 듯했던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것이다.


손아섭이 다시 한번 타격왕에 도전한다. 현역 선수 중 ‘가장 정교하고 꾸준한 타자’로 불리면서도 데뷔 후 13시즌 동안 타격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손아섭에게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손아섭은 지난 6일 현재 120경기에서 455타수 162안타 타율 0.356, 9홈런 73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 1위다. 치열한 경쟁 속에 엎치락뒤치락하며 타격 1위 자리를 내줬던 손아섭은 6일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4안타를 치며 하루 만에 다시 수위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날 손아섭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1루에 있던 오윤석을 불러들였고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또 한 번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5회 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손아섭은 6회 말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이날 세 번째 2루타를 치며 오윤석을 또 홈으로 불렀다. 7회 안타 1개를 추가한 손아섭은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전날까지 타격 1위를 달리던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3타수 1안타를 때리며 타율 0.350으로 내려가 손아섭과 자리를 바꿨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풀타임을 뛴 2010년부터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최다 안타를 세 차례(1012년 158개, 2013년 172개, 2017년 193개) 기록했지만 타율 부문에서는 2013년 2위에 오른 게 최고다. 개인 최고인 0.362의 타율을 올린 2014년에는 서건창(0.370, 당시 넥센 히어로즈), 김태균(0.365, 한화 이글스)에게 밀려 타율 3위에 그쳤다.

이후로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할 1푼~3할 3푼대의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0.295로 10년 만에 3할 타율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에 올 시즌 동기 부여가 된 셈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감을 차츰 끌어올린 손아섭은 최근 10경기에서 0.450의 맹타를 휘두른다.

그러나 타격왕 목표를 이루기까지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가 쉽지 않다. 한 경기 무안타에 그치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로하스가 6리 차이로 바짝 뒤쫓고 그 뒤로는 김현수(LG, 0.344)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0.343) 최형우(KIA 타이거즈, 0.343) 박민우(NC 다이노스, 0.342)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0.342)가 3할 4푼대의 타율로 추격 중이다.

손아섭의 타격 성적은 팀의 성적과도 맞닿아 있다. 손아섭이 롯데 출신으로는 이대호에 이어 9년 만에 타격왕을 거머쥐며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진규 기자 [email protected]